외로운밤,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지 못하는 드라마를 멈춘다. 열린 결말은 늘 현실을 닮았다. 정답이 없다는 사실이 때로 위로가 되고, 종종 더 큰 공백이 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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외로운밤,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지 못하는 드라마를 멈춘다. 열린 결말은 늘 현실을 닮았다. 정답이 없다는 사실이 때로 위로가 되고, 종종 더 큰 공백이 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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외로운밤, 고무창 슬리퍼로 베란다를 한 바퀴 돈다. 발바닥에 묻는 미세한 먼지가 오늘의 흔적이다. 크게 남기지 못한 날도 결국은 사소하게 남는다.
외로운밤, 낡은 플레이리스트를 켜니 첫 소절마다 지난 계절이 돌아온다. 가사 사이로 스며든 너의 웃음과 발자국이 그때 그 골목을 불러오며, 멈춘 마음을 살짝 흔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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외로운밤, 알람을 내일로 미루며 이유를 찾는다. 피곤해서가 아니라 끝나지 않은 생각 때문이라고, 그러나 그 생각이 무엇인지 나는 끝내 적지 못한다.
외로운밤, 창문 틈으로 파고든 바람이 커튼을 흔들며 오래된 노래처럼 낮게 운다. 침묵은 생각을 키우고, 숨 고른 도시의 불빛만 먼 데서 깜빡인다. 오늘의 말하지 못한 말들이 가슴에 남아 맴돈다.
외로운밤, 달력의 빈 칸을 손톱으로 긁다 말고, 적지 않은 날보다 적지 못한 말을 떠올린다. 시간이 흐를수록 더 선명해지는 것은 부재의 좌표뿐임을 배운다.
외로운밤, 알람을 내일로 미루며 이유를 찾는다. 피곤해서가 아니라 끝나지 않은 생각 때문이라고, 그러나 그 생각이 무엇인지 나는 끝내 적지 못한다.
외로운밤, 키보드 자판 사이 먼지가 반짝인다. 쓰지 못한 단어들이 그 틈에 걸려있는 듯, 백스페이스를 누를수록 오늘의 공백이 커져 간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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